칼 나브로(Karl Nawrot), 파트 I / II: 자연사, 2015, 작가 제공

미술관 내부와 외부, 실재와 가상: 아트선재 웹/배너 프로젝트, 조희현

열람 시간: 30분

가까이 다가가지 마세요. 만지지 마세요. 큰 소리의 대화를 자제해 주세요.

원래 거리두기를 권하는 미술관 환경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관객과 작품의 거리뿐 아니라 관객과 관객 사이에 2미터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그 이전에 집을 나서 미술관에 도착하기까지 마주치게 되는 불특정 다수와도, 바이러스의 매개가 될 수 있는 사물과도 거리를 두면서 이동해야 한다. 얼마간의 휴관 기간을 끝내고 다시 문을 연 아트선재센터는 계획보다 조금 느슨한 호흡으로 전시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안하고 또 그것을 함께 실천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미술관에 모이기를 독려하기보다 대면하지 않고서도 미술관이 기능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했고, 바이러스 감염과 확산의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환경 HOMEWORK를 만들어 이곳으로 작가와 관객을 초대하기로 했다.

아트선재센터가 전시장이라는 물리적 장소성을 탈피한 시도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아트선재센터 프로그램 중에는 유난히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은 것이 많은데, 이를테면 아트선재 웹 프로젝트, 배너 프로젝트, 차고 프로젝트, 룸 프로젝트, 공간 프로젝트 그리고 라운지 프로젝트가 그러하다. 그 중 “전시장”이라는 공간의 실재와 가상, 내부와 외부의 구분을 지우려 시도한 아트선재 웹 프로젝트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의 지난 사례를 다시 꺼내어 보려 한다.

2014년 11월 김영나 디자이너의 새로운 미술관 아이덴티티 발표와 함께 아트선재센터 웹사이트가 리뉴얼 되었는데, 당시 김영나 디자이너가 아트선재센터 로고타입의 구조를 바탕으로 스크린 화면을 RGB 기본 컬러로 분할하는 인트로 페이지를 선보였다.1 이것을 계기로 미술관 내부 전시장으로 한정되어 있던 관람의 영역을 온라인으로 확장하여 웹사이트에 작업을 업로드하는 아트선재 웹 프로젝트가 시리즈로 진행되었다.

김영나, 아트선재센터 웹사이트 인트로 화면, 2014

그 첫 번째 프로젝트는 2015년 7월부터 약 5개월 간 진행된 아트선재 웹 프로젝트 #1: 칼 나브로이다.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 칼 나브로는 당시 건물 리노베이션을 앞두고 있던 아트선재센터에 제안하는 건축적 구조를 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였다.2 언뜻 어린아이의 놀이처럼 보이는 파트 I / II – 자연사(2015)는 단순한 선들로 그린 곡식 껍데기와 나뭇가지, 나무껍질, 돌멩이 등 60개의 유기물 잔해가 균형을 맞추며 1초에 하나씩 포개어져 웹사이트 화면 가득 레이어를 쌓아 올린다.

칼 나브로(Karl Nawrot), 파트 I / II: 자연사, 2015, 작가 제공

이 무렵 아트선재센터가 건물 리노베이션을 위해 문을 닫았다. 2015년 1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이어진 꽤나 긴 휴관이었다. 미술관의 실재 공간이 작동하지 않고 관객의 출입이 부재한 상황에서도 아트선재 웹 프로젝트는 이어졌다. 오히려 휴관 중에도 www.artsonje.org를 여전히 주소창에 입력하게 하고 다른 방식의 공적인 출입을 허용하게 하는 일종의 장치가 아니었나 짐작한다. 이 기간 동안 김영나 디자이너가 두 번째 웹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타이포그래피 작업 임의의 기억(2015)을 선보였다. 아트선재센터의 과거 전시 제목에 사용된 단어를 무작위로 조합하여 단어의 집합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마치 텅 빈 미술관에 떠도는 유령처럼 과거의 기억과 이미지를 불러내고자 했다.3

아트선재 웹 프로젝트 #2: 김영나 – 임의의 기억 아트선재센터 웹사이트 화면 캡쳐, 아트선재센터, 2015

이어서 다시 프로젝트에 참여한 칼 나브로는 첫 번째 선보인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파트 II / II: 대역 배우(2016)를 게시했다. 아트선재센터 건물을 건축적 드로잉으로 재탐구하는 일러스트 작업이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 동안 매일 바뀌는 일곱 편의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요일마다 다른 드로잉을 감상하는 방식을 택했다. 작품과 관객이 마주하는 방식과 아트선재센터 웹사이트의 장소성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이 작업에서 인트로 페이지는 전시 공간인 동시에 작업의 매체가 되었다.

칼 나브로(Karl Nawrot), 파트 II / II: 대역 배우, 2016, 작가 제공

이 작업을 마지막으로 아트선재 웹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사용된 적은 없지만 2017년 1월 장영혜중공업 개인전 세 개의 쉬운 비디오 자습서로 보는 삶의 일환으로 웹사이트에 인생을 망치는 길 / 예술가가 되는 길을 업로드한 바 있다. 이 웹 작업 외에도 장영혜중공업은 전시 기간 동안 미술관 건물 전면과 후면 외벽에 대형 배너 작업을 설치해 폐쇄적인 공간이라는 인식을 지닌 미술관을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냈다. 미술관을 능동적으로 방문한 관객뿐 아니라 전세계 어디서든 웹사이트를 접속하거나 미술관 주변을 오고 가는 누구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물론 통상적인 범주의 전시 장소를 넘어 일상의 영역 안으로 작품이 들어오다 보니 해프닝도 있었다. 당시 장영혜중공업이 미술관 2층에서 전시 중이던 영상 작업의 제목이기도 한 “삼성의 뜻은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라는 텍스트가 원색의 볼드한 폰트로 현수막 가득 적혀 있었는데, 누군가 이것을 한국의 정치와 재벌을 비난하는 선전문구로 받아들이고 종로구청에 민원을 넣은 것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이 배너가 설치된 2017년 1월의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사퇴를 외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가 그것도 미술관 인근에서 3개월째 열리고 있었고, 위증과 뇌물 공여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는 소식이 뉴스 전파를 타던 차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촉발하기 이전부터 신작을 기획하고 전시를 준비한 것인데 실제 국정농단과 맞물린 기괴한 형국에 아쉽게도 전시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두 개의 배너 작업 중 후면의 것을 종로구청의 요청에 따라 철거했다.

장영혜중공업, 삼성의 뜻은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 (2016) 설치 전경, 아트선재센터, 2017 / 사진: 김상태

이처럼 아트선재센터가 건물 파사드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 11월부터이다.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라고 부르며 약 4년 동안 이어진 이 프로젝트는 보통 전시장 안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을 커다란 외벽 배너로 설치함으로써 삼청동 일대를 오가는 사람들이 예술을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4 미술관 내부를 이탈한 배너 작업은 관람의 영역을 미술관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확장하고 주변 환경과 공공장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 그로 인해 작품을 조망하는 관점의 변화가 발생하고 새로운 관람자와의 관계도 형성되었다. 지금까지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로는 폴 카잔더, 홍영인, 김성환, 노순택, 히만 청, 임민욱이 있고 제 15회 이스탄불 비엔날레도 이 프로젝트에 함께했다.

폴 카잔더는 배너 프로젝트를 통해 존재할 수 없는 것은 무엇(2013)의 퍼포먼스 도큐먼트를 소개했다. 리얼디엠지 프로젝트 2013: 보더라인 전시와 연계하여 한국의 초·중등학교 학생들과 철원군의 유적지 얼음창고에서 진행한 퍼포먼스를 기록한 사진이다. 침식된 얼음창고 벽에 남은 총탄 구멍을 상징하는 종이 구멍 사이로 참여 학생들이 철원 관련 연구에서 발췌한 텍스트를 큰 소리로 말하는 모습을 배너에 담았다.5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 #1: 폴 카잔더 – 존재할 수 없는 것은 무엇 설치 전경, 아트선재센터, 2013 / 사진: 사무소

홍영인은 아트선재센터 건물 외벽에 익명의 이미지(2008/2014) 작업을 게시하고, 이후 미술관 일대와 서울의 거리 곳곳에 동일한 이미지의 포스터를 직접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배너와 포스터에 담긴 이미지는 18세기 유럽 식물세밀화와 16세기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합성한 것으로, 낯설고 맥락을 알 수 없는 이미지가 서울 도처의 불특정 공공 장소에 반복적으로 등장함으로써 타성적인 지각방식을 불편하게 만들고 관람자에게 새로운 질문과 탐험을 유도하고자 했다.6 약 일주일간 진행된 포스터 부착 퍼포먼스는 실시간으로 온라인에 공개되었다.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 #2: 홍영인 – 익명의 이미지 설치 전경, 아트선재센터, 2014 / 사진: 윤미미

김성환은 아트선재센터 개인전을 앞두고 전시에 선보일 영상 작업 템퍼 클레이(2012)의 스틸 컷을 배너 작업으로 먼저 소개했다. 템퍼 클레이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에서 가져온 제목으로 배너에는 여성의 얼굴을 종이와 불의 이미지로 대치한 장면이 담겼다.7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 #3: 김성환 – 템퍼 클레이 설치 전경, 아트선재센터, 2014 / 사진: 김종오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에 두 차례 참여한 노순택은 강원도 철원군 DMZ 접경 지역의 ‘안보 관광’ 코스를 찾는 관광객과 일반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 연작 살려면 vs. 왔으면(2012)을 2014년에 선보였다. 이후 2016년에는 기무사 터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탈바꿈되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의 변모를 기록한 사진 연작 내장을 아트선재센터 외벽에 걸었다. 건축물이 해체되는 과정 속에 드러난 철근과 콘크리트 덩어리를 한밤중에 조명을 비추어 촬영한 작업이다.8 위치적으로 서울관과 바로 마주하고 있는 아트선재센터 건물에 이 작업이 설치되면서 과거의 기무사 건축물 잔해와 현재의 서울관 건물이 병치되었다. 건축물 내부 잔해물을 인간의 ‘내장’에 은유하며 기무사를 지배한 권력층의 어두운 이면을 들춰내는 동시에 희생자의 깊은 상처를 보여주었다.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 #4: 노순택 – 살려면 vs 왔으면 설치 전경, 아트선재센터, 2014 / 사진: 윤아미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 #7: 노순택 – 내장 설치 전경, 아트선재센터, 2016 / 사진: 문현성

개인과 사회가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는지에 대해 개념적으로 탐구하는 히만청은 본인의 사적인 경험에 기반한 텍스트를 그래픽 이미지로 생산하여 건물 외벽에 배너로 설치하였다. 배너에 기입된 문구 ‘오늘은 아니고 어쩌면 내일’은 2003년 어느 겨울 밤 베를린에서 친구들과 클럽에 들어가려는데 술에 취한 그들을 훑어본 경비원이 입장을 막으며 건넨 말이다.9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 #5: 히만청 – 오늘은 아니고 어쩌면 내일 설치 전경, 아트선재센터, 2015 / 사진: 김상태

임민욱은 2014년 12월 18일 서울에서 철원까지 이동하는 버스 안과 철원의 옛 수도국 현장에서 비() 300: 워터마크를 찾아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이를 배너 프로젝트로 설치하였다. 비() 300: 워터마크를 찾아서는 1936년 일제강점기에 설치된 강원도 최초의 상수도시설에서 석연치 않게 사라진 300명에 대한 기록과 당시 정황을 찾아나서는 진행형 프로젝트이다. 퍼포먼스 당시 임민욱은 사회학자 한성훈과 함께 버스 탑승객을 대상으로 생방송 라디오를 진행하고, 일종의 기념비인 투명 오브제를 수도국 주변 땅 위에 설치하여 이것을 찾아내는 미션을 주었다. 오브제를 발견한 사람은 그 위에 적혀 있는 숫자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전달해 300명의 흔적을 찾기 위한 ‘미래 정보 기록’에 참여했다.10 아트선재센터 외벽에 걸린 배너에는 이 투명 오브제가 설치된 수도국의 풍경이 담겨있다.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 #6: 임민욱 – 비(碑)300-워터마크를 찾아서 설치 전경, 아트선재센터, 2015 / 사진: 신병준

2017년에는 제 15회 이스탄불 비엔날레가 진행 한 인터네셔널 빌보드 프로젝트를 미술관 전면 배너에 선보였다. 당시 비엔날레 주제였던 “좋은 이웃”에 대해 전 세계 여러 도시가 함께 재고해보고 지역 사회마다 그 의미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대화로 이끌어내고자 진행된 프로젝트이다. 사진 작가 루카스 와스만과 그래픽 디자이너 루퍼트 스미스가 협업하여 현수막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모스크바, 시드니, 밀라노, 루블라냐, 벨파스트, 시카고 등 각 도시의 문화예술기관과 공공장소에 현수막으로 게시하였는데 서울에서는 아트선재센터에 설치되었다.11

배너 프로젝트: 이스탄불비엔날레 – 좋은 이웃 설치 전경, 아트선재센터, 2017 / 사진: 문현성

재개관 이후 아트선재센터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미술관 경험이 다시 실재의 전시장으로 옮겨왔고, 웹사이트가 본래의 기능대로 미술관의 활동 소식을 전하며 활력을 되찾은 탓인지 2016년 휴관 기간 전후로 진행되었던 아트선재 웹 프로젝트는 더이상 지속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종로구청 민원 해프닝 이후 전시를 홍보하는 본래의 용도로만 건물 전면에 옥외 배너를 설치하고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가 주로 이루어진 미술관 후면은 현재까지 비워 두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2020년 5월 예기치 못하게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 HOMEWORK에 들어와 무언가를 생산하고 발화하고 또 그것을 공유하며 함께 머무르고 있듯 미래의 어느 시점에 마주할 특정 상황과 맥락 안에서 웹 프로젝트와 배너 프로젝트는 다시 불쑥 찾아올지 모른다. 혹은 이전에 시도해 본 적 없는 새로운 모종의 장소가 등장하여 그 낯선 곳으로 미술관의 활동과 기능이 이전될 수도 있지 않을까. 모더니티가 전제하는 미술관의 장소성이 무색해지더라도 여전히 예술적 개입이 생기고 미술의 언어 안에서 사고를 촉발하고, 작업과 관객 사이의 관계 맺음이 발생한다면 말이다.


조희현

큐레이터학과 국제문화정책·매니지먼트를 공부했으며 현재 아트선재센터 큐레이터로 재직 중이다.


  1. "새로운 아트선재센터 아이덴티티와 웹사이트를 경험하세요", 아트선재센터, 2020년 4월 21일 접속, http://artsonje.org/new_01/ text: http://artsonje.org/new_01/ 

  2. "아트선재 웹 프로젝트 #1: 칼 나브로", 아트선재센터, 2016년 4월 26일 접속, http://artsonje.org/15_intro_01/ text: http://artsonje.org/15_intro_01/ 

  3. 아트선재센터, 아트선재 웹 프로젝트 #2: 김영나 – 임의의 기억 보도 자료, 2016년 1월 8일 배포 

  4. 강수미 외 21인, 『커넥트: 아트선재센터 1995-2016』, 서울: 아트선재센터, 2018, p.226. 

  5.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 #1: 폴 카잔더 – 존재할 수 없는 것은 무엇", 아트선재센터, 2020년 4월 27일 접속, http://artsonje.org/13_banner_paulkajander/ text: http://artsonje.org/13_banner_paulkajander/ 

  6.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 #2: 홍영인 – 익명의 이미지", 아트선재센터, 2020년 4월 27일 접속, h ttp://artsonje.org/14_banner_yih/ text: http://artsonje.org/14_banner_yih/ 

  7.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 #3: 김성환 – 템퍼 클레이", 아트선재센터, 2020년 4월 28일 접속, http://artsonje.org/14_banner_ksh/ text: http://artsonje.org/14_banner_ksh/ 

  8. 아트선재센터,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 #7: 노순택 – 내장 보도자료, 2016년 6월 9일 배포 

  9.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 #5: 히만 청 – 오늘은 아니고 어쩌면 내일", 아트선재센터, 2020년 4월 28일 접속, http://artsonje.org/15_banner_heman/ text: http://artsonje.org/15_banner_heman/ 

  10. "아트선재 배너 프로젝트 #6: 임민욱 – 비()300: 워터마크를 찾아서", 아트선재센터, 2020년 4월 28일 접속, http://artsonje.org/15_banner_lmo/ text: http://artsonje.org/15_banner_lmo/ 

  11. "From Moscow to Sydney: the International Billboard Project", 제 15회 이스탄불비엔날레, 2020년 4월 28일 접속, http://15b.iksv.org/news/5 text: http://15b.iksv.org/news/5